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어린시절... 무언가 어색하고 이성을 만났을 때 느꼈던 풋풋하면서 떨리던 감정 그리고 항상 어른처럼 행동하기 위해 소년은 남성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소녀는 여성스러움을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던 그런 시절. 씁슬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달콤했고 천진난만했던 기억을 회상시켜주는 그런 향. 바이레도의 슬로우 댄스는 바로 그런 향이다. 이런 향을 맞으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는 없다. 기억은 항상 달콤할 수 없듯이 그러한 모든 면을 한데 어울려 이 향수는 표현을 하고 있다.
바이레도는 2006년 순수 미술을 전공했던 벤 고햄이 우연한 기회로 만난 조향사로 인해 조향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 만들어 낸 향수이다.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을 했던 사람의 예술적인 감각을 더한 이 향수는 바이레도 창설 이후에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는 명품 향수 브랜드로 거듭나게 됬다. 바이레도 향수의 특징은 조향사인 벤 고햄의 기억들과 감정들을 향수에 녹여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어린 시절 소년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슬로우 댄스의 향을 어떨까?
Top Note
아포파낙스, 꼬냑
이 향수를 뿌리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향은 고대 종교 의식에서 쓰이던 오포파낙스이다. 매혹적인 엠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꼬냑과 함께 스모키하지만 꼬냑이 가지고 있는 브랜디의 풍부한 향을 같이 올라온다.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 위한 의식을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흔히 우리가 감상이나 명상을 하면 순간적으로 기억을 하지 않았던 생각이 올라오는데 이 향을 맡으면 어린시절 천진난만했던 그 시절의 놀이 그리고 장난 치던 것들이 생각이 납니다. 저는 항상 향수를 사기 전에 조향사가 향수를 만든 의미와 이유를 생각을 하면서 향수를 사게됩니다. 이 향수를 처음 향을 맡는 순간 기억을 되살려 보고자 노력을 했는데 중학교 뉴질랜드에서 수구선수로 있었을 때 내가 짝사랑했던 여학생이 기억이 나더군요....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들..... 첫사랑이자 첫키스의 상대였으니...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더군요
Middle Note
제나리움, 라다넘, 제비꽃
여기에서 시작되는 파우더리하면서 부드러운 라다넘의 향기와 상쾌하며 싱싱한 제라늄의 향이 제비꽃의 달달함과 함께 너무나 매혹적이게 향이 올라옵니다. 역시 제 기억은 못된 짓을 많이 해서 그런지 참... 공감이 잘 안가던 향이기는 했지만 다시 내 어린시절을 되돌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름 성실한 학생이였고 예술적인 장르를 너무나도 사랑했었기에 감성이 풍부했던 내가 짝사랑하던 그 시절을 되돌려 주었던 파트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경험했던 첫사랑, 분명 첫노트에서 느껴지던 쌉싸름함이 이 미들노트에서 전달되는 파우더리함때문에 씁쓸하고 쌉싸름한 느낌이 한 순간에 부드럽게 이어지는 기억의 강물과 같이 예전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 되버린 그 시절을...
Base Note
파츌리, 바닐라, 인센스
모든 기억은 소중하고 나중에 되돌아 보면 쓰기보다는 달달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우리가 초등하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했던 연애들 그리고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며 지냈던 학교 교실들이 그 시절에는 너무나 지루하고 힘든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다시 한번 되돌아 가고 싶은 그런 기억... 너무나 달콤했고 쌉쌀했던... 마지막 베이스 노트에서는 바닐라의 달콤함과 파츌리의 쌉쌀함이 겹쳐 신비한 향을 내줍니다.
이 향수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실제로 사용된 향료들을 보면 다른 향수에 흔히 볼 수 없는 향료들의 조합이 보입니다. 이번 향수를 가장 인상깊게 봤던 부분은 탑 노트인데 실제로 만은 향수에서 오리엔탈 계열의 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 향수만큼 처음부터 향을 들어내는 향을 쉽게 볼 수 없었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인센스를 사용하여 첫부분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이 기억하는 어린시절을 회상하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이 향수로 밸런스가 잘 맞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향수를 쓰면서 내가 느낀 키워드는 풋풋함, 그리움, 사랑스러움, 달콤함, 쌉쌀함입니다. 이 모든 키워드가 기억과 충돌되는 느낌이고 내가 이 향수를 실제로 입고 다녔을 때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뭐 가끔은 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고 귀엽냐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하...
정말 인상 깊었던 향수이고 앞으로도 경제적인 부분만 뒷받침이 된다면 계속적으로 구매하고 싶은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레도 슬로우 댄스 요약
[나 이]
20대 중반 ~ 30대 후반
[느 낌]
어린시절 경험했던 풋풋하면서 달콤한 사랑
[지 속 력]
4시간 ~ 6시간 사이
[가 격]
50ml기준 1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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