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돌아온지 어느덧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제주도에 돌아와서 친근했던 친구들과 만들어 가는 즐거운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 또래에 관련된 다양한 일상생활의 이야기 그리고 고민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다양한 일들을 같이 만들어 가고 있다. 2월부터 시작이 된 코로나 바이러스 인해 우리 또래 친구들은 매우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 취업을 하고 싶으나 취업을 할 곳이 없어지고 있고 지방대에 졸업을 했기에 많은 학생들이 자격지심으로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 하는 욕심을 부리는 친구들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하나의 양식이 되어가고 있고 다혈질의 성격이 조금씩 고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참 웃긴 이야기이다. 남의 고통을 들을 때마다 나의 성격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말은 어찌보면 참 변태적인 이야기라고 해도 다를게 없기 떄문이다. 다만 이렇게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어쩔 수 없이 내 본능이 선택한 생존방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일기를 자주 올리지 못한 이유는 많다. 강아지를 데리고 애견카페를 다녀오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러 여러 장소를 갔다오기도 했지만 굳이 일기를 쓰지 않은 이유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지 못한 일은 이 공간에 올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귀찮았기 때문이라는 변명아닌 변명도 있다.
최근에 사랑니를 뽑았다. 몇년간 사랑니에 있던 통증이 있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다시 한번 심하게 치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오랫동안 경험해 보지 않았던 통증이기에 많은 고통이 수반이 되었지만 빠르게 사랑니를 뽑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뽑는 과정도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이를 뽑는 동안 이리저리 비틀다 보니 치아만 아픈 것이 아니라 턱 그리고 입 안까지 많이 아팠다. 이 날은 제대로 먹지도 씹지도 못해 살이 많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생각이었지만....
사랑니로 인해 기분이 다운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일도 한 몫은 했다. 하하하하.... 이럴 때 일수록 카페에 가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최고이다. 역시 나는 언제나 그렇듯 다시 카페로 간다. 내 기분이 유일하게 치유되는 장소이기에... 언제나 같은 카페에서 같은 위치에 앉아 같은 고민을 여러번 곱씹으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결론이 나온다. 나는 혼자 살아야 한다고 언제나 내가 잘못되었다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내가 고쳐야 할 것은 많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이번에는 무시하고 삭히려고 한다. 이제는 이 부담을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해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굳이 써내려 가지 않을 것이다. 그 내용을 써도 내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기에... 부담을 내려 놓고 책임도 내려 놓고 이제는 귀를 닫으려 한다. 너무 열었다. 이제는 귀를 닫고 내 자신을 아끼려고 한다. 너덜너덜하게 방치되어 온 내 마음은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스스로 나를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짖게 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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