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항상 같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상항 같은 일상을 보내던 때가 지금은 너무나 그립다. 심심하면 친구들과 술을 한잔을 하던 시간이, 고민이 많은면 홀로 이따금 밖으로 나가 자신을 되돌아 보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했던시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스스로를 방치했던 탓일까? 이제는 자신을 알아가는 방식을 더 이상 잘 기억을 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아쉽고 속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이 생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게 되었다.
집 근처에 심심하면 동네 친구들과자주 놀았던 공원 그리고 학교가 끝나면 딱지치기와 숨박꼭질을 하던 골목길, 오랫동안 내 터전이 되어주던 동네로, 그리운 기억을 다시 회상을 해주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은 장소로,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기억 저편의 향수이지만 오늘 내 친구와 이를 다시 느끼기 위해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밖으로, 그저 밖으로 나와 서로의 위안이 되어주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참으로 제주도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마음 속 깊숙히 울적할 때에 위로가 되어주고 지나치게 들뜬 마음을 가지면 차분히 가라 앚혀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것은 어찌 신기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사람들의 제주도의 이런 면을 좋아하고 신기해 하기 떄문에 제주도로 이주하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힘이 들고 지칠 때 힘을 내라며 책찍질을 하는 것 대신 그저 옆에만 있어주는 제주도의 신비로운 힘때문은 아닐까?
친구와 나는 카페로 향했다. 제주도 혜안동에 위치해 있는 '73.st'라는 카페이다. 중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한사란도 생각보다 가깝게 위치해 있듯히 보이며 오늘같이 맑은 날이면 백록담의 푸르슴한 모습을 한 눈에 담기가 좋다. 게다가 바다 멀리까지 보이는 지평선까지 보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장소이다. 이 풍경과 음료가 내 앞에 있기에 어떠한 것도 부러울 이유가 없었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아메리카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커피가 전해다 주는 깊은 향기와 쌉싸름한 맛의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아마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우리의 인생이 불과 압력으로 가득차 있기에 내 스스로가 커피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기분 좋게 내어주는 향은 커피가 로스팅이 될 때까지 견뎌야 하는 열은 우리의 고통과 같은 것이며 커피의 깊은 향은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행복과 같은 것은 아닐까? 한잔의 음료에 불과하지만 이 한잔의 음료가 많은 의미를 전달해 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놀라울 따름이다.
친구와 나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들 취직을 할 것인가? 취직을 위해서는 우리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무작정 돈만 버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일까? 솔직히 우리들이 항상 모여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항상 답은 정해지지 못했었다.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정달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항상 나보다 인생의 길을 오래 걸어오신 어른분들에게 자문을 구해봐도 그 분들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인생인데 이제 갓 20대 후반이 된 내가 알아봐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모르기에 불안하고 불안하기에 눈앞이 가려져 앞을 보지 못해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 것일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저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는 방법만 있을 뿐이다.
참으로 답답하 우리 둘이다. 분위기 좋고 풍경도 좋은 카페까지 와서 이러한 쾌쾌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니.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솔직한 말로 이 놈과 오지말고 오히려 밝은 주제로 재잘재잘 떠들어 대는 밝은 친구와 오는 것이 나았겠다. 답답한 놈... 우울한데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원래는 매우 밝은 친구였는데.
아무 것도 한 것은 없는 날인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 날이다. 날은 맑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둡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된 하루가 되었고 이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마음 깊숙히 파묻기 보다는 꺼내어 서로 공유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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